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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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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무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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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및 녹음지역

 

무주군은 전북의 동북단에 위치하여 북으로 충북(영동군), 동으로는 경북(김천시), 동남으로는 경남(거창군), 서북으로는 충남(금산군)과의 도계에 있다. 전북 내에서는 서남쪽으로 장수군, 서쪽으로 진안군과 접한다. 북부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개 산악으로 경계를 이룬다.

무주군은 소백산맥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임야가 전면적의 84%를 차지하는 산악 군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는 덕유산(1,614m), 거창군과의 경계를 이루는 삼봉산(1,254m), 영동군과의 경계인 민주지산(1,242m), 조선실록을 보관했던 적상산(1,034m) 등 소백산맥을 중심으로 여섯 줄기가 뻗어 산괴를 형성하였다. 첫 줄기는 무풍과 설천의 경계요, 여섯째 줄기는 진안군과의 경계를 이룬다. 군내의 남대천, 원당천의 상류인 구천동, 금강 상류 등 여러 하천들은 급경사의 산과 계곡을 흘러 대부분 급류의 사행천(蛇行川)일 뿐 강을 이루지 못하여 조운(漕運)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군 전체의 형상이 큰 주머니 모양이 되어 여섯째 줄기의 산맥과 다섯 개의 천(川)이 주머니의 주름이 되고 남대천이 주머니 끈이 되어 모든 물이 주머니 입을 통하여 흐르도록 되어있다.

설천면 소천리 소재 나제통문은 무주군이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의 경계지역이었음을 말해준다. 그 동쪽은 신라의 무산현(통일신라 경덕왕 때는 무풍현), 서쪽은 백제의 적천현(고려시대엔 주계현)이었다. 고려 때 최영 장군이 적상산의 요새를 국보로 상소함을 계기로 무주의 판도가 정해졌다.

2015년 현재 무주군은 1읍(무주읍) 5면(무풍·설천·안성·적상·부남면)을 관할한다.

필자의 무주군지역 논매기소리 녹음은 주로 1987년에 실시되었다. 녹음지역은 무풍면의 지성리 지일마을과 현내리 상북마을, 부남면 가당리 가정마을, 설천면 삼공리, 안성면의 공정리 사탄마을과 금평리 두문마을, 안성면 사전리 사전마을, 적상면 사천리 구억마을이다.

부남면 가당리 가정마을처럼 호미로 맬 때나 손으로 훔칠 때나 같은 소리로 논을 맨 곳이 있는가 하면, 안성면 공정리 사탄마을처럼 호미로 맬 때는 힘이 들어 소리를 안하고 손으로 훔칠 때만 논매기소리를 했다는 곳도 있다.

 

녹음지역의 지리적 고찰

 

무주군은 전라북도 북동부에 위치한 군이다. 동쪽은 경상북도 김천시 및 경상남도 거창군, 서쪽은 진안군, 남쪽은 장수군, 북쪽은 충청남도 금산군 및 충청북도 영동군과 접하고 있다. 무주군의 수리적 위치를 살펴보면, 동경 127°31′~127°54′, 북위 35°47′~36°04′이다. 행정구역으로는 1개의 읍과 5개의 면, 48개의 리로 구성되어있다.

무주군의 인구수는 25,598명(2013년 기준)이다. 무주지역의 전체면적은 631.87㎢이고, 전라북도 전체 면적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14개 시·군 중 5번째로 면적이 넓다. 전답으로 이용되는 면적은 69.07㎢로 무주군 전체 면적의 약 10.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밭은 37.03㎢, 논은 32.04㎢로, 이는 각각 무주군 전체 면적 중 5.9%, 5.1%이다(2013년 기준).

군 전체가 소백산맥에 속하는 내륙고원지대로 진안고원의 북동부에 해당한다. 대부분 지역이 해발 400~500m 이상의 내륙산간지방이다. 진안군과 장수군보다 금강의 하류에 위치하지만 군내에서 금강이 심하게 생육곡류하여 대체로 골짜기가 좁고 깊으며, 지형이 험준하다. 따라서 산간분지인 안성과 무풍을 제외하고는 평야가 매우 좁다. 안성면의 장기리와 설천면의 심곡리에는 고원상의 분지로 발달했는데 장기리는 해발 400~550m, 심곡리는 800~1,000m의 높이에 위치한다. 안성분지에 비해서는 좁지만 무풍분지가 다소 넓게 형성되어 있다.

군내에는 덕유산(德裕山, 1,614m)·적상산(赤裳山, 1,038m)·민주지산(珉周之山, 1,242m)·대덕산(大德山, 1,290m)·거칠봉(居七峰, 1,178m)·흥덕산(興德山, 1,274m)·두문산(斗文山, 1,051m)·망봉(望峰, 1,047m)·순룡산(舜龍山, 1,492m)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소백산맥의 주능선을 따라 대체로 군의 동부에 솟아 있다.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장수군과 경상남도 거창군·함양군에 걸쳐 있는 산이며 주봉은 향적봉(香積峰, 1,614m)인데, 남서쪽에 위치한 남덕유산(1,507m)과 쌍봉을 이룬다. 두 봉을 연결하는 분수령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가 되며, 남덕유산에 대하여 북쪽의 주봉인 향적봉을 북덕유산이라고 부른다. 이들 두 산이 이루는 능선을 중심으로 북서쪽에 적상산과 두문산, 북동쪽에 거칠봉과 칠봉, 남서쪽에 삿갓봉과 무룡산 등 1,000m 이상의 고산들이 일련의 맥을 이루어 덕유산맥이라 부르기도 한다. 북덕유산에서 남덕유산에 이르는 약 20㎞의 능선에는 산정부가 완경사인 평정봉(平頂峰)이 연속적으로 분포한다. 이러한 평정봉은 토양층이 두껍게 형성되어 있어서 예로부터 토산(土山)으로 불려왔다. 두문산 동쪽의 심곡리 일대와 구천동 계곡 주변에도 해발고도가 800~1,000m에 이르는 고원 형태의 평탄면이 비교적 넓게 분포한다.

덕유산에서 발원하는 하천은 셋이 있다. 북동 사면은 금강 상류의 한 지류인 원당천이 심하게 생육곡류를 하면서 수많은 계곡과 폭포를 형성하여 이른바‘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의 절경을 이루고 있고, 서쪽 사면 또한 금강의 지류인 구리향천이 칠련폭포·용추폭포 등 급류를 이루면서 안성분지로 흘러든다. 그리고 남동 사면에는 낙동강의 지류인 위천이 흐른다. 덕유산과 적상산 등의 정상부에는 고위 평탄면이 남아 있어 비교적 평평하고 완만한 봉우리를 이룬다.

이 밖에 강선대(降仙臺, 420m)가 있고 적상산의 평정봉에는 댐을 쌓아 발전하는 산정호수가 있다. 군의 중앙에 솟아 있는 적상산을 기준으로 서부에는 이보다 낮은 마향산(馬香山, 730m)·지장산(智藏山, 723m)·봉화산(奉化山, 885m)·매방제산(梅芳齊山, 776m) 등이 솟아 있다.

장수군에서 발원한 금강은 진안군을 거쳐 군의 북서부 부남면으로 흘러 설천면의 구천동에서 발원한 남대천과 무주읍에서 합류한 뒤 충청남도 금산군으로 흐른다. 남대천은 무주군의 민주지산(珉周之山, 1,242m)·대덕산(大德山, 1290m)에서 발원하여 금강상류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충청북도와의 도계를 이룬다. 고산지대를 흐르므로 유역에 평야는 거의 없고 하천의 양안에 소규모의 산간취락들이 발달하여 있다. 안성면의 덕유산 서쪽 기슭에서 발원한 구량천(九良川)은 진안군에서 금강에 합류한다.

무주군은 농가인구가 군 전체 인구 중 약 45.5%을 차지하는 농업지역이지만, 산지가 많고 경지가 매우 좁아 밭농사 중심의 농업이 좀 더 활발하다. 그 중 분지지형을 이루는 안성면은 군내에서 경지면적이 가장 넓으며 비교적 논이 넓게 발달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기온이 낮고 경지가 척박해 농작물의 생육에 불리할 뿐 아니라, 가구당 경지규모가 작고 교통이 불편해 오랫동안 자급적이고 영세한 농업을 이루어왔다. 다만, 최근에는 농업구조 개편을 통해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소백산맥에 위치한 산간지대로 교통이 매우 불편했지만 덕유산국립공원 개발로 경부고속도로 영동진입로가 개설되고, 교통로 정비가 본격화되면서 매우 편리해졌다. 특히, 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를 계기로 전주~무주의 도로가 확장·포장되었고, 전주~설천 간 고속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현재 무주읍을 중심으로 진안~전주, 장수~남원, 금산~대전, 금산~옥천, 영동~보은, 경상남도 거창·함양과 성주·김천 등지로 연결되는 국도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1992년 중심 관광지구인 설천면의 구천동과 무주리조트를 연결하는 도로와 소백산맥의 신풍령(905m)을 넘어 거창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개설되었고, 1997년에는 안성을 거쳐 전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개설되었다. 또한 경부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에 연결되는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의 완공으로 무주진입로가 개설됨으로써 내륙교통이 크게 편리해졌다. 다만, 겨울철에 눈이 많아 차량 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전라북도 북동쪽 끝 산간지방에 위치한 본 군은 인접한 충청도·경상도와 오히려 교통이 편리하다. 따라서 생활권이 무주 중심의 지역은 대전권, 무풍 중심의 지역은 경상북도 김천, 안성 중심의 지역은 전주의 생활권으로 각각 나누어져 있다. 무주읍에는 국도가 개통되기 전까지 이용되었던 나루터 소이진이 있다.

무주군은 남부내륙형 기후구에 속하며, 고원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철 적설량이 많고, 여름철엔 서늘하여 고랭지농업이 발달한 특성을 보인다. 무주군에는 기상관측소가 없기 때문에, 30년 이상의 오랜 기간 기상상태를 종합하는 기후표가 없다. 무주군 주위에 위치한 장수군 지역의 기상청 관측자료를 이용하여 기후 요소의 평년값을 나타내면 다음의 (표 9)와 같다.

무주군과 인접한 장수군의 연평균기온은 10.5℃, 가장 무더운 달인 8월 평균기온은 23.1℃이며, 가장 추운 달인 1월 평균기온은 –2.9℃로, 연교차는 26.0℃이다. 연평균최고기온은 17.0℃, 연평균최저기온은 4.9℃이다. 연평균강수량은 1,464.3㎜이다.

 

요소

평년값

평균기온(℃)

10.5

최고기온(℃)

17.0

8월평균기온(℃)

23.1

최저기온(℃)

4.9

1월평균기온(℃)

-2.9

강수량(㎜)

1464.3

 

무주군의 논매기소리에는 짧은방아, 무후렴 모노래 류, 잦은 상사, 에염소리(우야 헤헤) 및 칭칭이소리가 있다.

짧은방아는 전라북도 내 무주군에서 유일하게 불리며, 이는 무주군의 북서쪽에 경계한 충청남도 금산군 방면에서 소리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무주군 내에서는 무주읍과 무풍면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불렸으며, 무주군의 북서-남동 방면으로 그 분포 양상을 보인다. 이웃한 금산군에서는 짧은방아가 부리면·군북면·제원면·남일면과 같이 동부 방면에서 불린다. 무주군 무주읍·부남면 일대는 금산군과의 지리적 연계성이 매우 큰 편으로, 그 주요한 요인으로 금강을 들 수 있다.

장수군에서 발원한 금강은 진안군을 거쳐 부남면으로 흘러 설천면의 구천동에서 발원한 남대천과 무주읍에서 합류한 뒤 금산군 부리면 일대로 흐르게 된다. 또한 무주군 부남면과 금산군 부리면 사이에 남-북 방향의 좁고 긴 곡저평야가 형성되어 있고 해당 안부를 통해 통영대전고속도로와 37번 국도가 지나간다. 이러한 지형적 조건이 금산군과 무주군의 문화적 교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무후렴 모노래 류는 무풍면 현내리, 안성면 공정리에서 불리는 논매기소리이다. 두 면은 설천면을 사이에 두고 경상도 지역과 접한 남-동 방면에 자리하고 있다. 무후렴 모노래 류의 문화중심지는 경상도 일대로 보이지만, 안성면과 거창군 사이에는 높은 덕유산 산지가 빼곡히 자리하여 경상도 지역에서의 직접적인 전파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보다는 장수군을 경유하여 안성면 방면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경남 지역으로부터 유입된 무후렴 모노래 류가 장수군의 낮은 안부를 통해 전파가 되다가 안성면 방면까지 그 전파가 이어졌을 것이다. 안성면과 그에 접하는 장수군 계북면의 경계에는 400~500m 높이의 산록경사면이 발달해 있으며, 해당 안부를 통해 통영대전고속도로와 19번 국도가 지나간다.

반면에 무풍면의 무후렴 노래류는 장수군을 거쳐 유입되었기 보다는 이웃한 거창군이나 김천시에서 직접적으로 유입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무풍면 또한 서쪽에 접하는 김천시 방면과 남쪽으로 접하는 거창군 방면에 약 700~1,000m의 높은 산지가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무풍면에서 거창군 고제면으로 두 개의 남-북 방향의 좁고 긴 곡저평야가 형성되어 있으며, 각각 49번 국도와 1089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또한 김천시 대덕면으로는 덕산재라는 고개가 위치하며, 그곳을 따라 30번 국도가 통과하고 있다. 두 지역 간의 문화적 교류가 이러한 지형형세에 따라 미약하게나마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잦은 상사는 무풍면 현내리·지성리에서 불리는 논매기소리이다. 전북 지역에서는 장수군 번암면 외에도 느린 상사류가 분포하는 곳이 있지만 논매기소리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이웃한 거창군이나 김천시에는 잦은 상사가 논매기소리로 분포하며, 무풍면 일대에서 나타나는 잦은 상사는 경상도 방면의 영향으로 보인다. 무후렴 모노래 류의 전파 경로처럼 좁고 길게 형성되어있는 낮은 안부를 통해 무풍면으로 소리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무풍면은 지리적으로 경상도와 연계되어 있어 예로부터 언어·풍습 등이 영남권에 가까운 특징을 보인다.

무주군의 전체적인 논매기소리 분포는 안성면과 무풍면 일대에 가장 발달하였으며, 이 두 면 내에는 각각 안성분지·무풍분지가 위치해 있다. 안성분지는 덕유산 북서 사면에 발달한 고도 400~500m의 넓은 분지로, 금강의 상류인 구량천이 여기에서 발원하여 흐른다. 안성분지 북쪽 방면은 무주군에서 가장 넓은 평야가 전개되어있어 경작지가 발달해 있다. 무풍분지는 무풍면의 중심인 현내리에 화강암이 풍화·침식되어 형성된 고도 400~500m의 분지이며, 분지 내에서 남대천과 금평천 등이 관류하고 있다.

침식분지는 대부분 범람의 위험이 적은 하천을 끼고 발달되어 있는데다 토지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지형이 발달되어 있고, 주변 산지로부터 집수된 물이 산록으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각종 용수를 구하기가 용이하여 일찍부터 많은 인구가 모여 살았다. 특히 주변 산지로부터 흘러내려온 하천들과 분지 내를 관류하던 하천들이 형성한 하계망이 발달하고, 그 주변으로 범람원이 발달하게 되면서 그를 따라 논농사가 보편적으로 행해지게 된다. 이러한 분지 내에 형성되어 있는 지형적 조건 하에서 논매기소리가 발달할 수 있었고, 소리의 전파 또한 용이하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출처>

국가통계포털, http://kosis.kr

기상청, http://www.kma.go.kr/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무주군-시군위치(도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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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시군위치(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