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 살아있는 노래인 향토민요는 민족의 가치관이나 사상, 감정 등이 표현되어 있는 예술의 한 장르로 오랜 세월 동안 계승 발전되어온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논매기소리로 많이 전승되는 향토민요는 우리나라의 농경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중의 삶을 이해하며 우리 음악의 가치에 대해 인식하고 사회적 역할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이다(윤길례, 2013). 또한, 유교적 배경에서 조상을 모셔야 했던 우리 민족에게 고인을 위한 장례의식은 오래전부터 매우 중요한 행사로, 이 행사에 쓰이는 상부소리는 우리나라 전역에 퍼져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민요에 비해 비교적 잘 보존이 되어있다(최 헌, 1999). 아울러 향토민요는 지리적으로 각 지역의 풍토와 문화, 역사와 사회성이 반영되어 지역성, 나아가 지역의 공간적 분포 특성을 분석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향토민요는 지리적·사회적·문화적 환경 속에서 지역 특유의 것으로 전해져 왔으므로 우리 민족의 심성과 정서를 소박하게 담고 있는 민중의 노래이며 가장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다(최난경, 2009). 따라서 향토민요는 민중들의 집단적인 창작에 의한 노래, 민중 전체의 삶 및 사상과 감정을 반영하는 노래, 특유의 얽음새와 틀을 지닌 노래이다. 또한 향토민요는 무형의 문화유산으로서 특정한 문화권을 형성하며, 문화권이 형성된 지역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공간적 변이가 수반되어, 유기체적인 문화 전파의 움직임과 문화권 구분을 가능하게 한다. 즉 향토민요에는 자연마을 또는 소규모 면 단위의 지리적 공간 분포의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해당지역의 지역성과 향토민요의 문화권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