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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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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남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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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및 녹음지역

 

남원시는 구한말 고종시(1896년)엔 전남의 도청소재지이었다가 1897년 이후로 전북 관할이 되었다. 전북의 동남단에 위치한다. 경남의 함양군과 하동군 및 전남의 구례군·곡성군과는 산과 강을 경계로 도계를 이룬다.

남원시는 그 서남쪽의 주생면·송동면 일대에서 중앙부를 통과하여 그 북부의 일부가 트여있을 뿐, 동부지역은 소백산맥의 한 지맥인 성수산과,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지대인 지리산으로 둘러싸여 아영면·인월면·운봉읍 소재지의 해발고도가 400m가 넘는다. 서쪽은 풍악산(600m)·노적봉 등 노령산맥의 줄기가 뻗어 임실군·순창군과 경계한다. 북쪽으로 접하고 있는 장수군 번암면에서 발원하는 요천강이 산동면 대기리에서 남원시에 유입하여 이백면과 송동면을 지나 금지면 하도리에 이르러 섬진강에 합류한다. 또한, 운봉고원의 서천은 동쪽으로 흘러 낙동강의 상류가 되고 있다. 실상사가 소재하는 산내면과 주천면 일부가 지리산 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있다.

운봉읍·인월면·아영면·산내면과 주천면·보절면·수지면의 일부 고산지대는 고산성 기후대로 주생면·송동면 등의 평야부보다 보름 내지 한 달 앞서 모내기를 해야 한다.

삼한시대에 남원지역에 어떤 소국이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경남 함양군과 경계하고 있는 아영면과 인월면 일대엔 가야계의 중대형 무덤과 말무덤이 100여기에 달하여 운봉가야의 막강한 위세를 입증한다.

‘남원南原’이라는 지명은 통일신라 5소경 중 전라도 일원의 행정 중심지였던 남원소경에서 유래한다. 고려 초엔 남원부라 하여 순창·운봉·장수현 등 5현을 관할하였다. 조선조엔 남원도호부로서 담양·곡성·옥과·순창·임실·무주·진안·장수·용담·창평·운봉을 다스렸다.

1895년에 남원부가 남원군이 되고 1906년에는 지사·둔덕·오지·석현면이 임실군으로, 산서·번암면이 장수군으로, 고달면이 구례군으로 각각 편입되었다. 1981년엔 남원군 16개면과 남원시 9개동이던 것이 1995년 1월1일자로 도농 복합형 남원시로 출범하였다. 1998년엔 동면을 인월면으로 개칭하였다. 2015년 현재 1읍(운봉읍) 15면(대강·대산·덕과·보절·사매·산내 ·산동·송동·수지·아영·이백·인월·주생·주천면) 7동을 관할한다.

조선시대엔 덕과면과 임실군의 경계에 있는 오수가 남원도호부의 직할구역으로 전라좌도 교통의 중심지였으며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도 그러하였다. 현재엔 88고속도로가 대강·주생·대산·산동·아영면을 통과하여 대구로 향하고 있어 영·호남간 교통의 요지가 되어있다.

필자의 남원시 논매기소리의 녹음은 주로 1986년에 실시되었고 2015년에 보충녹음이 행해졌다. 대강면 사석리와 평촌리 평촌, 대산면 금성리 감성, 덕과면 만도리, 보절면 신파리 하신, 사매면 화정리, 산동면 대상리 한재, 송동면 송기리 송기, 수지면 남창리, 아영면 월산리 오산과 일대리, 이백면 과립리, 주생면 제천리 서만, 주천면 주천리 하주마을이 그것이다. 

 

녹음지역의 지리적 고찰

 

남원시는 한반도의 남서부 내륙, 전라북도의 남동부 소백산맥 서사면의 넓은 분지에 위치하며, 시의 남동쪽은 지리산의 주능선을 경계로 경남 하동군 및 전남 구례군과 북동부는 경남 함양군과 접하고, 서쪽은 임실군 순창군, 그리고 북쪽은 장수군과 인접하고 남쪽의 일부는 섬진강을 경계로 전남 곡성군과 접하고 있다. 수리적 위치는 동경 127°11′~127°40′, 북위 35°18′~35°33′이다. 행정구역으로는 1개의 읍과 15개의 면, 7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원시의 인구는 87,265명(2013년 기준)이다. 남원시 지역의 전체 면적은 752.23㎢로 전라북도 전체 면적의 약 9.3%를 차지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14개 시·군 중 3번째로 면적이 넓다. 전답으로 이용되는 면적은 168.7㎢로 남원시 전체 면적의 약 22.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밭은 40.70㎢, 논은 128㎢로, 이는 각각 남원시 전체 면적 중 5.4%, 17.0%이다(2013년 기준).

소백산맥이 통과하는 남부 내륙지방에 속해 지형이 험준하고 산지가 많으나, 오수·남원 분지와 운봉분지 등 산간분지가 발달해 비교적 경지면적이 넓은 편이다. 남원시의 지형지세를 살펴보면, 동쪽·북동쪽·남동쪽이 소백산맥에 속하는 높이 1,000m 이상의 산지이고, 남서쪽 순창군과의 접경지대는 500~700m의 산지로 되어 있다. 소백산맥의 주능선인 지리산지에는 삼봉산(三峰山, 1,187m)·명선봉(明善峰, 1,586m)·반야봉(盤若峰, 1,734m)·노고단(老姑壇, 1,507m)·만복대(萬福臺, 1,433m)·고리봉(環峰, 1,304m)·세걸산(世傑山, 1,207m)·덕두산(德頭山, 1,150m) 등 높은 산들이 많다. 그 밖의 지역에는 이보다 낮은 천황산(天皇山, 910m)·고남산(高南山, 846m)·견두산(犬頭山, 775m)·황산(荒山, 697m)·문덕봉(門德峰, 590m)·노적봉(露積峰, 568m) 등의 산들이 있다. 산지 사이에는 분지가 발달해 있는데 산동면·이백면·주천면을 경계로 동쪽의 운봉분지와 서쪽의 오수분지·남원분지로 구분된다.

운봉읍·인월면·아영면 일대인 운봉분지는 고원상 분지로 해발고도 500m 내외이다. 분지의 동쪽 경계부는 1,000m이상의 높은 고지대로 이어져 이 산지에서 발원한 공안천을 비롯한 소지류들이 산지에서 분지저로 나오는 지점에 선상지를 형성한다. 분지의 서쪽 경계는 남원분지의 북동쪽 분수령과 이어지는데, 수정봉(水晶峰, 804m) 및 600~700m고지가 남북으로 이어져 분지면과 경사 변환점을 이룬다.

북서부의 덕과면·보절면·사매면과 임실군의 남동부 일대인 오수분지와 중앙과 남서부의 대산면·주생면·금지면·송동면·이백면·주천면·수지면과 동(洞)지역 일대인 남원분지는 높이 100m 내외이다. 오수분지와 남원분지는 높이 250m 내외의 낮은 구릉으로 분리되어 있어 대체로 오수·남원분지로 구분한다.

운봉읍에서 발원한 광천은 운봉분지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지나면서 소규모의 충적지를 만들고, 지리산지에서 발원한 만수천과 산내면에서 합류해 경상남도에서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으로 흘러든다. 따라서 운봉분지의 형태는 남쪽이 좁고 고도가 높으며, 북쪽으로 가면서 완만히 낮아지며 넓게 열린다. 즉, 운봉분지 내를 관류하는 광천의 영향으로 북동~남서 방향으로 약 10㎞의 타원형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분지의 남서쪽에는 좁은 협곡으로 된 통곡이 남원분지 쪽으로 나 있다. 이 곡은 하천쟁탈로 형성된 것인데, 남쪽 만복대(萬福臺, 1,433m)에서 발원하여 덕치리 부근에서 서류하며 섬진강 지류인 요천으로 흘러간다.

남원분지를 흐르는 요천은 장수군에서 발원해 북동부 산동면으로 흘러서 시의 중앙부를 지나 남서부의 금지면에서 섬진강으로 흘러든 뒤 전라남도 곡성군으로 흐른다. 전체적으로 남원분지는 요천을 따라 남북 방향의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분지 남쪽에서는 요천과 섬진강의 유로를 따라 범람원이 동서 방향으로 넓게 형성되어 분지의 폭이 다소 넓어진다. 오수분지를 흐르는 오수천의 소지류들은 임실군으로 흐르면서 연안에 소규모의 충적평야를 형성한다. 오수·남원분지를 흐르는 이들 하천은 섬진강의 지류들이다.

남원시는 남동단 산간 대분지에 위치하여 내륙성 기후대에 속하므로 대체적으로 온화한 기후를 보이고 있지만, 지형이 분지·고원상분지·고산지대로 이루어져 있어 지역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인다. 동계에는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운 날이 많고 하계에는 아열대 저기압 및 지리산의 영향으로 다우지역에 속하며 고원에 위치한 인월(아영) 지역은 산간지역으로 아한대성 기후 성향을 보인다. 또한 남원시는 지리산의 서쪽에 인접한 내륙분지형의 지형인 관계로 서리가 늦게까지 오기도 하고, 첫서리가 일찍 내려 농작물에 많은 영향을 준다. 남원시 지역의 기상청 관측자료를 이용하여 기후 요소의 평년값을 나타내면 다음의 표와 같다.

남원시의 연평균기온은 12.3℃, 가장 무더운 달인 8월 평균기온은 25.2℃이며, 가장 추운 달인 1월 평균기온은 –1.4℃로, 연교차는 26.6℃이다. 연평균최고기온은 19.2℃, 연평균최저기온은 6.4℃이다. 연평균강수량은 1,380.4㎜이다.

 

요소

평년값

평균기온(℃)

12.3

최고기온(℃)

19.2

8월평균기온(℃)

25.2

최저기온(℃)

6.4

1월평균기온(℃)

-1.4

강수량(㎜)

1380.4

 

남원시의 논매기소리로는 방게흥게 류, 싸호 류, 무후렴 류, 어라시고라 좋네 류, 아리시구나류, 아라씨고 놀아보세 류, 입말형, 논맴양산도류, 헤 헤야 어리야 및 산아지 곡풍의 장원질소리 등이 있다.

방게류는 전북을 대표하는 논매기소리로, 그 문화영역(cultural area)이 비교적 넓은 가운데서도 순창군을 비롯하여 임실군, 진안군 쪽이 보다 우세하며, 인접하고 있는 전남 곡성군으로 가서는 다양하게 발달된 양상이 나타난다. 이는 남-서 방향으로 내려오는 노령산맥 줄기의 남쪽 면을 따라 위치하는 지역이다. 남원시 내에서도 다수의 분포를 보인다.

남원시 내 방게류는 주생면 제천리, 송동면 송기리, 대산면 금성리, 이백면 고립리, 보절면 신파리에서 분포를 보이는데, 이들 분포는 보절면(보절분지 위치)을 제외하고 시의 중앙에 발달한 남원분지 안에 고루 산재되어 나타난다. 남원분지는 영상강 유역 나주평야에서 시작하여 함양, 거창에 이르는 북동-남서 방향의 분지 배열 선상에 위치한 지역이며, 섬진강 본류도 통과하지만 주로 지류변을 중심으로 넓은 풍화대를 이룬다. 또한 하곡을 따라 좁고 깊은 골짜기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 이러한 지형조건들이 소리의 전파가 분지 내에서 소리가 고루 산재되어 나타나도록 유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싸호소리는 임실군과 진안군 방면이 문화중심인 에염싸는 소리로, “어휘 싸오”가 섬진강 유역을 따라 남원시로 남진하여 “헤위 싸호”나 “어위 사호”로 공존하다가 순창군에서 ‘사’호형으로 약화된다. 이렇게 약화된 소리가 곡성군을 거쳐 화순군 북동방면까지 전파가 된다. 서쪽으로는 정읍시를 거쳐 고창군 내 정읍방면인 신림면과 가평면에서 “에 헤에 헤라 사호”와 같은 약화된 파형이 분포하며, 북동방면의 완주군까지 약하게 전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싸호소리는 주생면 제천리, 송동면 송기리, 대강면 사석리·평촌리, 덕과면 만도리, 보절면 신파리, 사매면 화정리에서 분포가 나타나며, 남원시 내에서 가장 널리 불리는 논매기소리이다. 이들은 섬진강과 그 지류인 오수천 등이 흐르는 곳을 따라 남원시의 서쪽과 북서쪽 방면의 가장자리에만 분포를 보인다. 섬진강은 임실·진안 방면에서 흘러 남원시의 서쪽 경계의 바로 옆을 감싸며 남진하다가 동쪽으로 물줄기를 틀어 곡성까지 흘러나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섬진강의 지류인 오수천, 그 지류 하천들을 통해 남원시까지 전파가 이루어지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싸호소리와 방게류는 남원 지역 내에서 비슷한 분포 양상을 보이나, 방게류와 달리 싸호 소리는 대강면 방면에서도 불린다는 차이점이 있다. 대강면은 남원분지 지역의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둘 사이에 고리봉(708m)이 위치하고 있다. 고리봉에서 북진하는 곳에 삿갓봉·문덕봉·노적봉으로 이어지면서 남원의 서쪽을 감싸며 줄기가 이어지게 되며, 면 내에는 고도가 100m 내외인 분지가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형세는 대강면이 행정구역상 남원시에 속하지만, 별개의 구역처럼 보이도록 한다. 오히려 곡성군의 입면과 입면분지라는 같은 지형적 환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들 사이에 서쪽으로 물줄기를 틀었던 섬진강 본류가 통과한다. 남원분지 내까지 전파된 싸호소리가 요천을 따라 남진하다가 입면분지에서 흘러온 섬진강 본류와 합류하게 되는데, 이러한 하천 경로가 대강면까지의 전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무후렴 경상도 모노래는 산동면 대상리, 사매면 화정리, 대강면 평촌리·사석리에서 불린다. 문화중심지는 옛 가야 지역인 경상도 일대이며, 남원시는 경상남도 하동군·함양군과 인접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인접한 남원시 동부 일대에서 해당 소리 분포를 찾을 수 없었으며, 오히려 서·북서 방면인 전북 지역과 접한 곳에 분포를 보였다. 이를 보아 문화중심지에서부터 직접적인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고 북쪽 방면으로 접한 장수 지역에서부터 유입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남원시 덕과면·보절면·산동면과 장수군 산서면·번암면이 접하고 있으며, 이 일대에는 평야 및 낮은 구릉들이 발달해 있다. 이들 지역의 평야는 하천 주변이나 지류들이 합류하는 지점 주변에 좁게 충적지가 나타나고 대부분 낮은 침식 구릉들로 되어 있다. 특히 산동면과 번암면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요천과 길고 넓은 평야지대로 이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보절면과 장수군 산서면 사이에는 약샘고개(180m)가 있으며, 지방도 721호선이 해당 통로를 넘는다. 산동면과 장수군 번암면 사이에도 북치재(470m)가 있다. 이러한 조건들이 논매기소리의 전파·확산에 있어 유리한 작용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강면까지의 전파 경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위의 경로로 남원시로 유입된 소리가 재를 넘어 전파가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대강면과 주생면 사이에는 비홍치(240m)가 위치하여 국도 24호선이 지나고 있다. 또한 곰재(310m)도 위치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남원터널을 통하여 88올림픽고속국도가 지나가고 있다.

논맴양산도는 아영면 월산리·일대리에만 분포를 보인다. ‘양산도’라는 이름으로 현장에서 논매며 부르는 것으로는 화순형의 논맴양산도, 연파형 논김양산도, 또는 일반 흥민요인 양산도를 논매면서 원용하는 것 등 세 가지가 있다. 특히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화순형의 논맴양산도가 주로 불린다.

화순형 논맴양산도가 불린 아영면은 남원시의 북서부 일대에 위치하며, 남원시와 문화중심지인 화순 지역 사이에 전라남도 담양군과 곡성군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거리상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들 지역에 발달한 넓은 분지와 좁고 긴 곡저평야, 수많은 고개들이 연결되면서 문화적 교류가 가능한 지형적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순지역에서부터 담양군을 거쳐 순창군까지 이어지는 경로가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졌던,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로인 것으로 추측된다.

아리시고나류는 보절면 만도리, 주천면 주천리에서 나타난다. 이는 본래 영산강유역에 널리 불리는 논매기소리로, 특히 나주지역 일대가 그 문화중심지이다. 하지만 그 북쪽 방면으로 소리가 전파되는 중에 전남 장성군 일대부터 한계지역적인 특징이 나타나며, 전라북도 서부평야지대에선 고창·정읍지역에만, 동부산악지대에선 순창·남원·임실지역에서만이 그 흔적을 가진다.

 

<출처>

국가통계포털, http://kosis.kr

기상청, http://www.㎞a.go.kr/

남원시, 2014, 시정백서.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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